에이티넘, 사상 최대 매출 1358억…성과보수 1132억
3년 연속 매출 1000억대…든든한 국민연금 뒷배, AUM 2조 돌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수익(매출)과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부터 결성한 펀드들이 결실을 맺으며 수천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긴 덕분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의 지난해 매출은 1358억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010억원, 2021년 117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경기 불황의 여파 탓에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022년(352억원)과 2021년(832억원)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01억원으로 전년(282억)보다 81억원 줄었다.


벤처캐피탈(VC)의 매출은 주로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성과보수로 이뤄져 있다. 관리보수는 벤처조합을 운용하면서 조합결성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해 지급받는 월급 성격의 보수다. 성과보수는 인센티브 성격을 가진 보수로 운용하는 펀드가 기준수익률(IRR)을 넘기면 초과수익의 일정비율을 받는다. 


에이티넘은 안정적인 관리보수와 함께 짭짤한 성과보수를 챙기면서 실적 호조를 달성했다. 지난해 유입된 조합관리보수는 160억원으로 2022년(151억원)과 2021년(164억원)에 이어 세 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8600원에 달하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펀드 결성이 조합관리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성과보수도 1132억원으로 전년(784억원)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2014년에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약정액 대비 444.2%의 성과를 거두며 출자자 배분을 완료했다. 해당 펀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070억원으로, 두나무·직방·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의 포트폴리오가 담겨있다. 특히 두나무는 투자 당시 5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2021년 20조원까지 상승했고 에이티넘은 2022년 지분 일부를 매각해 원금 대비 100배가 넘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2014년 결성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과 2016년에 결성한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이 기준수익률 대비 초과 IRR을 달성했다"며 "2023년에 집계된 성과보수는 대부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에이티넘의 폭발적인 성장은 '원펀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원펀드 전략은 하나의 대형펀드 자금을 소진할 때까지 투자 역량을 집중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주로 국민연금이 자사가 출자한 펀드의 GP에게 이 같은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티넘이 국민연금과 처음으로 연을 맺은 것은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을 결성하면서 부터다. 이후 투자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국민연금의 출자액은 점차 늘어났고 ▲2017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2020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 ▲2023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8600억원)을 연달아 결성했다. 이중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조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에이티넘이 운용 중인 펀드는 5개에 불과하지만 운용자산(AUM)은 2조원이 넘어 VC업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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