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분석]
웰컴저축은행
흑자 유지 성공…수익성 제고 '고민'
지난해 당기순익 302억…투자부문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백억원대 흑자를 유지한 몇 안되는 저축은행 중 하나다.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도 적자로 돌아서지 않았다. 다만 2022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실적은 고민으로 남았다.


기본적으로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무리한 영업 확장보다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점진적인 수익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3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936억원 대비 67.7%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이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충당금 부담을 벗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른 대형 저축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았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1804억원으로 전년 1727억원에서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오히려 본업인 금융사업의 부진 여파가 컸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 이익)은 2201억원으로 전년대비 27.7% 줄었다.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이 실적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비용 측면 뿐만 아니라 업황을 고려한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출처 : 웰컴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지난해 대출금 규모는 4조7795억원으로 전년 5조7314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다만 이같은 감소는 특정 영업 분야의 부진이 아닌 전반적인 대출 축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자금대출은 각각 2조3811억원, 1조9168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18.6% 줄었다. 대출 비중 기준으로 기업대출은 49.88%에서 49.82%, 가계대출은 41.07%에서 40.1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동산PF 대출채권은 지난해 5899억원으로 이중 고정이하여신은 553억원(고정여신 550억원·추정손실여신 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0.01%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4.94%로 급상승했다. 다만 연체 규모가 크지 않고 다른 대형 저축은행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웰컴저축은행의 2배에 가까운 9.20%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쌓은 대손충당금은 4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4701억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금융당국이 토지담보대출(브리지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100%)했지만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그 부담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건전성 제고를 위해 보수적인 영업 방침을 이어온 결과로 보인다. 덕분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4.87%로 전년도 12.51%에서 2.46%포인트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화두는 이같은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다. 우선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202억원으로 설정했다. 추가 충당금 부담 및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효과 등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결과다.


목표치는 낮게 잡은 대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검토, 재구축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사업전략 역시 리스크 관리, 디지털 강화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조정에 방점을 두었다는 것이 웰컴저축은행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있던 투자금융부에 IB영업부를 더해 투자금융본부로 확대했다. 본부 아래에는 투자금융1·2부를 조직했다. 부서별로 투자업무를 세분화에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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