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클라우드 사업 본궤도…상장 가시화되나
사업 비중 '8→22%' 상승…IB업계 "올해 3~4분기 본격화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미디어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야놀자가 기업공개(IPO)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이뤄지며 상장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놀자의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이 지난해 3~4분기 매출 상승에 힘입어 처음으로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 2019년 이지테크노시스(현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을 인수하며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산관리시스템(PMS), 채널관리시스템(CMS), 키오스크(Kiosk), 부킹엔진(BE) 등 다양한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한 결과다.


야놀자의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1733억원으로, 2022년(1079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1억원에서 영업이익 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각각 649억원, 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이상 성장한 덕이다.


야놀자 플랫폼, 클라우드 부문 연도별 매출현황. (출처=증권신고서)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단순 숙박업소 예약 대행 플랫폼(OTA) 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 기술 확보해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산하정보기술, 인소프트(Innsoft) 등 국내외 대표 호텔 관리 시스템 기업들을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20년 매출 중 8%(157억원)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23년 22%(1733억원)까지 오르는 등 고공 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플랫폼 사업의 비중은 68%(2572억원)에서 49%(3753억원)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7월 246만달러(335억원)에 인수한 고 글로벌 트레블(Go Global Travel, GGT)이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GGT는 세계 206국에서 호텔·리조트 등의 객실 판권 유통은 물론 항공티켓, 차량 렌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야놀자는 GGT 인수로 확보한 100만개 이상의 여행·숙박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독 서비스 기반의 지속적인 클라우드 솔루션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의 눈은 자연스레 야놀자의 IPO로 쏠리고 있다. 야놀자는 상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OTA 기업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달성'을 선결 과제로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이브라힘 야놀자 최고 재무책임자(CFO). (사진=야놀자)

특히 지난달 13일 오픈한 뉴욕 맨해튼 지사에 뉴욕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야놀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상주하며 업무를 수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야놀자의 미국 상장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브라힘 CFO는 뉴욕 지사에서 야놀자의 재무 현황 등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브라힘 CFO의 이력을 살펴보면 야놀자의 미국 데뷔에 더욱 힘이 실린다. 그는 지난 22년동안 NYSE와 엔데버 카탈리스트 펀드(Endeavour Catalyst Fund) 등에서 자본시장 전문가로 활동했다. 특히 브라질 누뱅크(Nubank), 중국 디디(Didi)를 비롯해 쿠팡의 미국 상장을 돕는 등 수많은 비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을 미국 시장에 데뷔시킨 장본인이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한 이후 국내 주관사들의 상장 관련 업무를 '올 스톱'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야놀자의 미국 시장 데뷔가 이르면 올해 3~4분기 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놀자 관계자는 "IPO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클라우드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며 "야놀자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은 플랫폼 매출과 비교해 5대 5,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