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대표 경질…정용진 회장 '쇄신' 팔 걷었다
재무전문가 허병훈 부사장 신임대표 내정…재무안정성·사업경쟁력 강화 중책
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내며 그룹 전체 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던 만큼 문책과 쇄신을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허 내정자는 신세계건설의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새로운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또한 신세계건설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대표로 내정한 허병훈 부사장은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과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등을 거쳤다. 


2011년에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역임했고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와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지냈다. 


허 내정자는 향후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적인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과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상반기 도래 예정 자금보다 훨씬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 회장도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성과 중심의 인사평가제도 구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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