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자산운용사, ETF 성장세 덕 운용자산↑
공모펀드 운용자산 증가폭 최근 10년 중 최대…순이익도 사실상 증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추이 그래프.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468곳의 운용자산(AUM)이 지난해보다 6%가량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운용자산은 ETF(상장지수펀드)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증가 규모를 나타냈다. 


수익지표의 경우 전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2022년 당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거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수익지표가 전반적으로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468곳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 수탁고 및 투자일임 계약을 합친 운용자산 1482조6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전년 1397조9000억원 대비 84조7000억원(6.1%)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펀드 수탁고가 924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2022년 말보다 93조7000억원(11.3%) 증가했다. 반면 투자일임 계약고는 557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조원(1.6%) 감소했다. 


전체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가 32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 공모펀드 규모는 2022년 말 275조5000억원과 비교해 53조7000억원(19.5%) 늘어나면서 최근 10년 동안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ETF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유일하게 20% 가까운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2023년 전체 순이익 1조6023억원을 올렸다. 전년 2조8513억원 대비 1조2490억원(43.8%)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2022년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실적에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 2조3000억원가량이 반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2022년 자산운용사 전체 순이익은 5794억원"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2023년 전체 순이익은 2022년보다 사실상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2023년 연간 영업수익은 5조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조7999억원 대비 2434억원(5.1%) 늘어났다. 연간 영업비용은 3조5322억원으로 전년 3조6149억원보다 827억원(2.3%)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5111억원으로 전년 1조1850억원보다 3261억원(27.5%)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468곳 가운데 289곳이 흑자를 냈고 179곳은 적자를 봤다. 전체 자산운용사에서 적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38.2%로 2022년 50.3%보다 12.1%포인트 줄어들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2023년 전체 수수료수익을 살펴보면 3조9188억원으로 2022년 4조455억원 대비 1267억원(3.1%) 감소했다. 반면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4648억원으로 같은 기간 130억원보다 4518억원(3475.4%)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자산운용사 영업실적도 호전되는 등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금융감독원은 ETF를 포함해 전체 펀드시장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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