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 설빙 인수 첫해 대규모 배당...투자금 23% 회수
작년 배당으로만 302억 챙겨...이익잉여금의 70% 훌쩍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설빙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설빙 인수 첫 해부터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하며 일찌감치 투자금의 20% 이상을 회수했다. UCK파트너스는 설빙이 대규모 이익잉여금을 쌓아놓았던 점을 인수 당시부터 인지했으며 이를 배당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선 설빙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신메뉴 개발 등 새로운 동력 발굴에 우선적으로 재원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UCK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설빙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약 1년 전부터 정선희 전 설빙 대표(창업자)를 만나 인수합병(M&A)과 관련한 협상을 이어오며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UCK파트너스는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공차 인수 사례를 설빙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인수에 나섰다.


설빙은 2013년 국내에 설립된 빙수 프랜차이즈 업체로 현재 전국에 매장 약 600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개별기준 9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154억원으로 2년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7% 감소한 127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21년 183억원 ▲2022년 25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2016년~2022년) 단 한 번의 영업손실도 없이 누적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UCK파트너스가 인수한 후에도 설빙은 호실적을 냈다. 2023년 설빙의 매출액은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4%(81억원→101억원) 확대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UCK파트너스가 설빙 인수 첫 해인 2023년 결산배당금만 302억원을 수령했다는 점이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298.6%에 달했다. 이에 UCK파트너스는 약 13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23% 수준을 회수하게 됐다. 설빙이 배당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그간 쌓아놓은 이익잉여금은 430억원을 상회했다.


UCK파트너스는 관계자는 "설빙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액 보다 많은 유보금이 쌓여 있던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 회사의 재무적인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며 "통상적으로 주식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때 미래에 배당 등을 통해 얻는 수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평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설빙이 배당보다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했다는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설빙이 최대이익을 내고 있지만 여름철에만 판매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매출을 확대할 메뉴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규모 면에서도 베스킨라빈스 등의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크지 않아 오히려 잉여금을 출점을 위한 투자에 쓰는지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UCK파트너스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매장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을 전략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는 입장이다. 다른 UCK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 설빙의 방향성과 브랜딩 등을 종합한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위해 정비에 나선 단계"라며 "회사의 기본을 탄탄히 다지고 신규 메뉴 개발과 해외 진출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진출의 경우 UCK파트너스가 공차를 통해 해외 활동에 인정을 받았던 부분이 있고 설빙의 인기가 높아 현지기업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외 비즈니스 계획이 세워진 이후 진출할 것"이라며 "메뉴·마케팅 등이 따라 와야 매장의 실적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점포 수도 무리하게 늘려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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