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총서 삼성전자와 TV·가전 '신경전'
LG전자, 'AI 가전의 시초'…'삼성=AI가전'에 적극 반박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중장기 전략방향을 직접 소개했다. (제공=LG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전자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삼성전자와 기싸움을 벌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을 적극 홍보하며 '인공지능(AI) 가전=삼성'이라고 홍보하자 LG전자 역시 'AI 가전의 시초'라고 받아친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세탁건조기에 대한 LG전자 제품 경쟁력은 다 알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가격 프리미엄을 보더라도 고객들이 우리들에게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 사장은 LG전자의 업(UP) 가전이 AI 가전의 시초라며 경쟁 우위를 어필했다. 그는 "앞으로 좀 더 큰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쪽으로 가게 되면 AI 가전은 실생활에 어떤 가치를 줄 것이냐 하는 부분으로 인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감지능 측면에서의 AI가 어떻게 나를 센싱하고 행동을 이해하며 감정까지 이해하는 쪽으로 갈 것인지 진화 과정을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며 "공감 과제는 우리 제품에 하나씩 녹이며 여러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진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삼성처럼 세탁건조기 판매치를 공개하며 홍보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우리들이 더 나은 기능, 스펙 보다는 고객이 좀 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해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장에선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삼성전자와의 공방전도 언급됐다. 앞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77인치 이상 초대형(OLED)에서는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발언하면서 LG전자와 신경전을 벌어진 바 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 TV 사업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주주 질문에 "올레드 TV는 지난 11년 동안 저희가 글로벌 넘버 원이고, 시장점유율로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경쟁사(삼성전자)가 10년 동안 저희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사업을) 안 하겠다고 그러다가 결국 들어왔는데 저희는 이를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쟁사의 진입으로 이제 전 업체가 올레드에 돌입하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제품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LG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들과의 회동에 따른 추가 사업 협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사장은 "벤츠 입장에서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부분에서 LG전자의 통신,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고객 경험을 차 안에서 보여줄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후속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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