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거절' 엠벤처투자…소액주주 "주총 안건 반대"
정기주총서 퇴직금 100억 황금낙하산 조항 삭제 논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의견거절 후 자사 홈페이지에 게제한 입장문.(엠벤처투자 홈페이지 캡쳐.)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엠벤처투자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됐다. 이에 소액주주가 정기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빠른 시일내에 재감사를 통해 거래재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벤처투자 소액주주 김모씨는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현재 엠벤처투자는 거래정지 상태로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하며 거래정지 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양지해 의결권 행사시 주의를 부탁드리며, 전체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시기를 권유드린다"고 밝혔다.


엠벤처투자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소재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강남 2층 PDR 회의실에서 38회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논의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감사선임, 정관변경,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이다.


소액주주가 주총안건 반대를 권유하고 나선 것은 엠벤처투자가 지난 19일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며 거래정지됐기 때문이다. 엠벤처투자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GCT 보통주식 및 투자전환사채 관련 공정가치평가 ▲YSY그룹 등 일부 투자자산 ▲설립 조합 손상평가에 대한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엠벤처투자는 미국과 케이만제도 등에 장부가액 기준 62억원을 출자한 상태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한 GCT의 지분 가치의 경우 장부가액 기준 456억원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엠벤처투자의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632억원으로, 대부분 금융자산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엠벤처투자는 CGT 투자와 관련해 자회사인 엠차이나펀드 1호조합 등을 통해 투자했으며, 이중 500만달러에 대해서는 손실보전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투자건에는 여러 약정이 걸린 만큼 외부감사인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건에 대한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배임이나 횡령 등의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엠벤처투자는 이번 정기주총서 구체적으로 감사선임, 이사수 제한(최대 5명), 적대적 M&A로 퇴직시 임원 30억원·대표 100억원 지급(황금낙하산조항) 조항 삭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중 황금낙하산 조항은 경영권 방어기업으로 경영권 방어가 취약한 기업에서 퇴직시 비정상적으로 많은 퇴직금을 받도록하는 내용이다. 현 엠벤처투자 이사회는 이를 배임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삭제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거래정지로 당황스러운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황금낙하산 조항은 최근 강조되는 ESG측면에서도 반드시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자산 가치평가 과정에서 감사인과의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재감사를 통해 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결권 대리행사권유를 한 김모씨는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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