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FC-BGA 올 하반기 양산
내년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장덕현 삼성전자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삼성전기)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첨단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키로 했다. 삼성전기는 FC-BGA를 필두로 올해 AI 분야에 사업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전장용 매출을 2조원 이상,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상황과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부의 사항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외이사로는 정승일 이사, 사내이사는 최재열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용균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장 사장은 "지난해는 스마트폰과 PC 등 IT용 제품 시황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었다"며 "삼성전기는 예년보다 실적은 감소했지만 제품 라인업 강화 및 거래선 확대를 통해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 중반까지 확대되는 등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외부 환경 불확실성에도 흔들림 없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겠다"며 중점 추진 방향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품질 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내부 효율을 향상하고 AI·서버·전장용 매출을 확대해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사장은 글라스 기판 기술 개발도 내년 말까지 끝내고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2026~2027년에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회로 모양이 점차 더 복잡해지면서 플라스틱보다 성능을 끌어올리고, 전력 소모량은 더 낮추는 유리 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장 사장은 "기판 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와 CPU,GPU 등을 단수를 높여 올리려면 단단해야 해 글라스 기판이 나오게 된 것"이라며 "글라스 기판 관련 여러 고객들과 협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올해 전장용으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장 사장은 "자동차용 MLCC, FC-BGA 기판 쪽을 강화해 매출을 많이 늘리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과거엔 모바일과 IT 위주 회사였다면, 전장을 매출 비중 20%이상으로 늘리면서 자동차형 부품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헀다.


삼성전기만의 전장용 카메라모듈 경쟁력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렌즈와 전천후 카메라모듈을 꼽았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유리 렌즈의 높은 빛 투과율, 온도 안정성과 플라스틱 렌즈의 가벼움과 수익성을 모두 결합한 제품이다. 궁극적으론 플라스틱 렌즈로 가는 것이 목표다.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카메라모듈 원재료가 바뀌면 10%대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장 사장은 "하이브리드 렌즈 기술 개발을 원료했고, 고객들에게 샘플을 제공한 상황"이라며 "내년엔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 건설 시기에 대해선 "고객의 공급망 다변화 요구와 미주 시장 공략을 고려해 멕시코에 법인을 세웠다"면서도 "실제 언제부터 시작할 것이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올해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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