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공장가동률 상승에도 매출 감소 왜
재고자산 처리도 원활… 제품 판매가 하락으로 외형은 축소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동국씨엠이 지난해 발주량 증가로 공장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매출이 악화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냉연강판 등의 판매가격(판가) 하락이 원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시장 역시 냉연 등의 원재료인 열연코일의 가격 하락과 함께 수입산(중국산)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다 보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동국씨엠의 지난해 냉연강판 등의 생산량은 144만톤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에 공장 평균가동률도 72.1%에서 76.2%로 같은 기간 4.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매출액은 2조1411억원으로 이 기간 10.1% 감소했다.


냉연강판 등의 생산량 증대는 수익 개선을 위해 박리다매 정책을 펼쳤던 것과 무관치 않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타계하기 위해 해외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해 유동적 판매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멕시코와 인도, 태국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작년 말 재고자산이 2412억원으로 분할 전인 5월 31일 대비 7% 감소했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9.9%로 2022년(동국제강 시절 25.1%)에 비해 2배 넘게 상승했다. 이외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전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컬러강판의 판매량(64만8000톤→65만5000톤)이 늘어난 것도 수익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반면 매출액은 중국 철강기업들이 판가를 대거 낮추면서 동국씨엠도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할인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던 영향이 컸다. 실제 이 회사의 냉연부문의 제품 판매 수출가격은 지난해 126만8902원으로 전년 대비 37.3% 감소했고, 내수가격은 109만6387원으로 2.2% 줄어들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동국씨엠의 경우 중국 철강기업들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판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해 중국산 냉연강판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동국씨엠 역시 판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고, 이 부분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주문이 있는 만큼 맞춤생산하고 있기에 생산실적 변동성이 있는 편"이라며 "작년의 경우 생산량과 판매량은 늘었지만 냉연강판 등의 판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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