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CEO 생존법
유영상 SKT 대표, AI에 꽂히다
⑤ AI 투자 비중 33%로 확대…2028년 매출 25조원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4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에 단단히 꽂혔다. 취임 1년째를 맞은 지난 2022년 11월 통신회사에서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공식 선언한 이후 AI를 통한 성과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도 AI 사업을 다각화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 대표가 AI에서 SK텔레콤의 미래를 찾는 이유는 본업인 통신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통신은 내수시장에 치우친 사업 구조 특성상 한정된 수익 기반(가입자 수)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통신사의 성장성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유 대표는 이 같은 성장 한계를 극복할 열쇠를 AI에서 찾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먹거리와 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AI 시대에는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텔레콤은 그간 축적해 온 역량과 자산을 토대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AI 컴퍼니를 향한 유 대표의 미래 청사진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9월 AI 분야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3배가량 확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I 투자 비중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2%에 머물렀다. 앞으로 5년간 전체 투자액의 33%를 AI 분야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SK텔레콤 매출은 17조6085억원이었다. 매출 30%를 더 끌어올려야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이를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가동 중이다. AI 피라미드는 자체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유 대표는 현재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비롯해 AI반도체 '사피온', AI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역량을 축적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 단독으로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AI 얼라이언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DT)과 e&, 싱텔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발족하고 AI 사업 협력을 위한 물꼬를 텄다. 세계 50개국, 약 13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GTAA 회원사들과 힘을 합쳐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SK텔레콤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 진행하고 있는 통신사 중 하나"라며 "통신 본업이 규제와 성장률 둔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AI 중요성을 인지하고 AI 중심으로 회사를 변모시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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