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이노뷔'(EnnoV)를 론칭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한다. 배터리 탑재로 인한 전기차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데 특화된 HLC(High Load Capacity) 기술을 앞세워 EV(전기차) 시장의 혁신을 주도한다는 포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이노뷔 익스피리언스 데이(EnnoV EXPERIENCE DAY)'를 열고 이번 달 이노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이노뷔는 '일렉트릭'(Electric‧전기)과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을 합성해 도출한 브랜드로 금호의 혁신 기술들을 집약해 만든 전기차용 제품"이라며 "업계 최초로 양산 제품 전 규격에 HLC라는 특화 설계 기술과 홈 타이어 흡음재를 적용해 전기차가 요구하는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미 금호타이어는 ▲마제스티9 솔루스(Majesty9 SOLUS) TA91 EV ▲크루젠(CRUGEN) HP71 EV ▲솔루스 EV TA31 ▲엑스타(ECSTA) EV PS71 등 전기차용 타이어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노뷔를 새롭게 내놓는 것은 브랜드 일원화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이롭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이온'(iON)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분야에서 리딩 기업으로 올라선 한국타이어를 뒤따르는 행보인 셈이다. 가격 역시 아이온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노뷔는 지난 2022년 5월에 출시된 아이온 보다 2년 가량 늦게 선보이는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10~23%의 하중을 더 적재할 수 있는 HLC 기술을 이노뷔에 적용했다.
김호중 금호타이어 상무(상품개발 1담당)는 "전기 모터와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하중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25~30% 가량 증가한다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전용 타이어 기술을 개발했다"며 "HLC에는 주행 안정성을 향상 시킨 것과 더불어 마모성능 최적화, 저소음 특화, 전비효율 극대화라는 '4대 기술'이 접목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라인업도 세분화해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달 '사계절용'(All-Season) 제품을 내놓은 뒤 올해 8월께 '마일리지용'(Long-Mileage)과 '겨울용'(Winter) 제품을 선보이며 '이노뷔 트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가운데 사계절용 제품에는 29종의 전 규격에 HLC 기술이 접목된다.
이노뷔를 국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선다. 윤장혁 금호타이어 상무(G. 마케팅 담당)는 "이달 20일부터 이노뷔 브랜드 CF(광고영상)가 전파를 타게 된다"며 "이외에도 '이노뷔'의 이름을 노출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후원에 나설 계획인데, 우선 현대자동차가 올해 개최하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참가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금호타이어는 비록 '아이온' 보다는 이노뷔의 데뷔가 늦은 편이지만,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브랜드화가 일찍 이뤄진 편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전기차용 제품은 기존 타이어에 'EV'를 붙이는 게 일반적일 만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는 희귀하다"며 "이노뷔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에 없던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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