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호실적에도 임원보수 허리띠 조인다
이사 보수한도 40% 감액…경영 불확실성 대응·주주친화 강화 의지 표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렌탈)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이사 보수한도 삭감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다. 올해 신사업 안착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주주친화 기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종전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40% 줄이는 안건을 다룬다. 롯데렌탈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2021년부터 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으로 유지해 왔다.


배경적으론 롯데렌탈의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데다 올해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이사 보수를 축소할 이유가 크지 않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7521억원의 매출과 30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익의 경우 33.6% 증가한 118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게다가 롯데렌탈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체질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거친 만큼 본격적인 성과가 발현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자산 중심의 사업 모델을 전환했으며 자산수익률(ROA)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최적화를 거쳤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중고차 렌탈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렌터카 업체는 신차를 매입한 뒤 일정 기간 고객에게 대여해 렌탈비를 거두고, 이후 반납된 차량을 매각해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중고차 시세에 따라 이익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롯데렌탈은 중고차 렌탈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단기적으로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 대당 생애이익주기(LTV)가 증가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롯데렌탈은 지난달 KB캐피탈과 신한카드와 각각 중고차 렌탈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들 회사가 보유한 렌터카 가운데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차량을 인수한다. 이렇게 취득한 중고차는 상품화를 거쳐 중고차 장기 렌터카로 활용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최근 자산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차량 확보에 있어 유리한 포지셔닝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주요 비용인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중고차 대당 단가가 높은 해외 매각 비중이 높아지면 내실을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의 이사 보수한도 감액이 비용 관리 차원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대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임원끼리만 과실(果實)을 누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통상 이사 보수한도는 실 집행률보다 높게 책정하지만, 임원들이 고액의 보수를 받는다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롯데렌탈의 경우 한도 대비 실집행률이 ▲2021년 47.2% ▲2022년 32% ▲2023년 29.4%로 매번 50%를 밑돌았던 만큼 한도를 낮추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다.


나아가 롯데렌탈의 보수한도 삭감은 지속적으로 강화 중인 주주환원과도 무관치 않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6월 열린 'CEO IR DAY'에서 배당성향을 35% 이상을 유지하고, 배당금 총액을 매년 10%식 확대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실적에 대한 결산으로 전년(900원)보다 33.3% 인상된 1200원으로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통제는 이익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행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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