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웹젠
사업 부진에도 개선된 현금흐름, 왜
법인세 감소 및 보수적 재무기조…확보한 유동성, 개발사 인수로 재투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웹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급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 실적이 3년 연속 줄어들면서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실적 감소에 따른 법인세가 줄어든 부분과 함께 보수적 재무관리를 통한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이 웹젠에 실제 유입된 현금이 늘어난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웹젠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0억원으로 전년 394억원 대비 52.4%나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회사에 유입된 현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난해 웹젠에 유입된 현금이 2022년보다 206억원이나 많았던 셈이다.


다만 웹젠이 게임 서비스 및 운영 등 장사를 잘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 실적은 2020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순이익만 보더라도 지난해 724억원으로 전년 576억원 대비 20.4%나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도 웹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법인세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매출이 감소한 만큼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줄어들면서 유동성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161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는데 이는 전년 399억원 대비 59.6%나 급감했다. 


나아가 웹젠이 보수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회사 밖으로 유출되는 현금을 단속한 점도 한 몫 거들었다. 현금흐름표상 이 회사는 영업활동과 관련된 유동부채를 약 200억원이 넘게 개선됐는데, 구체적으로 ▲기타유동부채에서 101억원 ▲기타유동금융부채에서 135억원이 유입되는 효과를 누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고정비로는 임대료, 서버관리비, 개발엔진 라이선스비, 클라우드비 등을 생각할 수 있고, 중견·중소 개발사에서는 이를 기업어음, 대출 등을 통해 관리하기도 한다"며 "관련 항목에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것은 이 회사가 재무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웹젠 관계자는 "현금흐름과 관련해서 단기적으로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를 개선했다는 것 이외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개선된 현금흐름은 개발 자회사 또는 외부 개발사에 대한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고, 투자금 대부분은 게임 개발비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웹젠은 지난 1월 개발 스튜디오 하운드13에 300억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0억원을 투자해 지에이스튜디오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각각 5억원, 1억원을 들여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자회사 웹젠레드앤, 라이징스타를 신규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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