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과 결별한 넥슨…아발란체 선택 배경은
업계 "기술력·사업적 지원 등이 변경 이유일 듯"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안으로 아발란체 서브넷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협업하기로 했던 폴리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폴리곤이 당초 내세웠던 것에 비해 실제 기술력이 모자란 반면, 아발란체는 안정적인 메인넷 운영과 더불어 여러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이번 블록체인 변경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지난 11일 공식 미디움 채널을 통해 아발란체와의 협업 소식을 발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아발란체의 '서브넷' 기술을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구축을 위해 기술 관련 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연내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해 자체 메인넷을 만들고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양사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서비스 개발사 입장에서 블록체인 변경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때문에 당초 폴리곤에서 게임을 개발 중이던 넥슨이 블록체인을 변경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중 폴리곤의 기술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폴리곤은 2022년부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넥슨은 지난해 3월 폴리곤 블록체인에서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폴리곤의 실제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앱토스, 수이 등 여러 메인넷들이 출시되면서 넥슨 역시 새로운 블록체인 적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곤은 영업이나 비즈니스는 잘하는데 실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폴리곤이 내세웠던 '슈퍼넷' 솔루션이 실제로는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드러나면서 넥슨의 게임 개발이 지지부진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아발란체 입장에서도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메이플스토리를 자사 블록체인에 올리면 네트워크 활성도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발란체가 토큰 그랜트(지원금), 기술지원 등을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어필하는 등 협상력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발란체가 폴리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넥슨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발란체는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평균 이상의 확장성과 속도를 보여준다. 가장 큰 특징은 업체 별로 자신만의 맞춤형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는 '서브넷'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서브넷을 이용하더라도 아발란체의 전체 생태계는 활용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서브넷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늘면서 아발란체 네트워크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쟁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아발란체 네트워크 매출액은 5500만2000달러(한화 약 720억5262만원)이었고 2000만달러(한화 약 262억원)이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AA 슈팅게임인 슈라프넬(Shrapnel)이 올해 아발란체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SK플래닛이 아발란체의 서브넷을 활용해 '업튼 스테이션'지갑을 만드는 등 다양한 개발 사례가 나오면서 네트워크 안정성과 기술력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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