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반대매매 리스크
서정진 회장, 늘어난 주담대 이자부담 어쩌나
연 127억 규모로 확대…배당‧급여 만으론 상환 역부족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제공=셀트리온)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부담해야 하는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이자가 1년에 1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주담대가 급증하며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서 회장의 보수 및 배당 등을 합해도 추정 이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나머지 재원 마련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지난달 2일 기준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 303만147주를 8개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2257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주담대 계약은 총 14건이며 보유주식 826만8563주(지분율 3.8%) 중 36.6%를 담보로 설정했다.  


서 회장의 주담대는 올해 1월 하나증권에서 받은 100억원을 제외하면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담보로 설정한 계약이다. 그의 주담대 규모는 작년 3월 632억원 수준이었지만 같은 해 6월 4건의 추가 대출로 1195억원을 빌렸다. 또한 8월과 12월에도 각각 180억원, 2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하며 규모가 커졌다.


주담대 내역을 살펴보면 ▲농협은행 352억원(3건, 담보주식 수 87만6060주) ▲한국증권금융 500억원(1건, 63만3818주) ▲신한은행 30억원(1건, 3만5940주) ▲한국투자증권 450억원(2건, 40만4458주)  ▲NH투자증권 200억원(3건, 20만8623주) ▲한화투자증권 245억원(1건, 33만8154주) ▲유안타증권 180억원(1건, 24만2944주) ▲하나증권 300억원(2건, 29만250주) 등이다. 


연이자율은 하나증권이 6%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 5.9%,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5.8%, 한화투자증권 5.75%, 농협은행 5.63%(1건)‧5.48%(2건), 한국금융증권 5.13%, 신한은행 4.55% 등의 순이다.


(표=딜사이트)

이를 합산하면 서 회장이 1년에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약 127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이 26억6000만원으로 가장 크며, 한국증권금융(25억7000만원), 한화투자증권(14억원), 유안타증권(12억원), 하나증권(10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시장에선 서 회장이 주담대 이자를 부담하기 버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회장이 받는 전체 보수와 배당 등을 합하더라도 추정 이자(127억원)에 50억원 가까이 부족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서 회장은 셀트리온에서만 보수와 배당을 받는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서 회장의 보수는 급여 및 상여(7억8000만원)와 성과보수(6억3200만원)를 합해 14억1200만원이며, 2020년에는 급여(7억3800만원), 상여(1억2300만원), 성과보수(23억2400만원)를 더해 31억8500만원을 수령했다. 2021년에는 3개월 간 급여와 보수, 기타 근로소득을 합한 4억7400만원과 퇴직금 및 특별위로금 58억9300만원을 받았다. 


서 회장은 2021년 3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작년 3월 이사회에 복귀했다. 과거 보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서 회장의 상여 및 성과급 등을 제외한 2023년 순수 급여는 1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작년 그가 셀트리온에서 받은 배당금은 약 41억원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작년 12월13일, 1주당 500원씩 총 1036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840만4770주를 보유했으며, 이는 셀트리온 주식 826만8563주 전환됐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작년 12월28일 합병했다. 


시장 관계자는 "서 회장의 주담대 규모 크게 늘어나며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성과급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추가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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