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재무안정 주역 민병일 CFO '무한 신뢰'
월말 주총서 3년 임기 재선임 상정…7300억원 출자에도 재무지표 '맑음'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병일 LX인터내셔널 CFO. (제공=LX인터내셔널)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LX인터내셔널이 민병일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LG상사-LX인터내셔널' 과도기 때부터 회사 살림살이 전반을 살펴온 민 CFO의 두 번째 임기 연장에 착수해서다. M&A(인수합병) 등에 7300억원 규모의 출자가 이뤄진 가운데서도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이달 2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민병일 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주총 관문을 통과하게 되면 민 CFO는 임기 3기째를 맞게 된다.


민 CFO와 LX인터내셔널의 인연은 회사의 전신인 LG상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8년 12월 LX인터내셔널(당시 LG상사)에 승선한 민 CFO는 세 달 뒤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인사는 LX인터내셔널과 민 CFO 모두에게 '윈윈'(Win-Win)으로 작용했다는 게 지배적인인 평가다. LX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그룹 중추인 LG전자의 금융담당 임원을 지낸 '재무통'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민 CFO는 새 둥지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020년부터 LX그룹 분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민 CFO는 LX인터내셔널 출범의 초석이 될 재무·회계 이전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첫 번째 임기(2018년 12월~ 2021년 3월)를 마친 민 CFO는 재선임(2021년 3월~ 2024년 3월)에 성공하며 초대 LX인터내셔널 CFO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LX인터내셔널이 민 CFO에게 또 한 번 살림꾼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M&A 등에 7300억원 규모의 출자가 이뤄진 가운데서도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덕분이다. LX인터내셔널은 출범 1년7개월 만인 2022년 2월 450억원을 들여 자회사인 에코앤로지스부산(물류센터 운영)을 설립했다. 이어서 같은 해 3월에는 5904억원을 투입해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지분 100%를 사들였고, 한 달 뒤에는 930억원 규모의 포승그린파워 지분투자(63.3%)가 이뤄졌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의 순차입금은 1조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가량 증가한 것은 연달아 대형 딜(Deal)이 이뤄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LX인터내셔널은 현금유출을 최소화하며 차입 부담을 낮췄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389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1.4배 수준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는 LG상사 시절이던 2020년 때와 유사한 수치일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1.5배 하회)도 충족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2년 혹은 3년의 임기가 부여된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전이 통과되면 민병일 CFO는 향후 3년간 회사 재무관리책임자로서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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