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윤호 대표 '믿을맨' 김종성 부사장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설비투자 확대에도 안정적 재무구조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최윤호 대표이사의 경영 목표대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가 꾸준히 이어진 까닭이다. 눈길을 끄는 최 대표의 이러한 경영전략을 수행하는데 있어 김종성(사진) 경영지원실장(CFO·부사장)의 효율적 자원배분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삼성SDI는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성 부사장과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기존 이사회 멤버인 김 부사장은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2021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삼성SDI로 이동한 후 경영지원실장 겸 CFO를 맡아왔다. 최 대표와 CEO·CFO의 관계로 호흡을 맞춘지 어느새 3년 차다. 이들의 공통점은 '삼성맨'과 '재무통'이라는 점이다. 경영전략, 재무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4년 경영관리그룹 담당 임원, 2007년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2010년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을 거치고 2022년 삼성SDI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사장 역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21년 삼성SDI로 이동하기 전 삼성전자 전략1팀 담당임원, 삼성디스플레이 지원팀장, 삼성전자 VD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회사의 살림살이를 책임져 온 최 대표와 김 부사장은 삼성SDI에서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비해 급진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지 않았다. 회사채 등 외부 자금조달보단 자체 창출재원으로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마련해왔다. 이 기조는 최 대표와 김 부사장이 부임한 이후 더욱 공고해졌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줄곧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업'을 경영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18년 3년물 3700억원, 5년물 2200억원 등 총 5900억원을 조달한 이후 공모채 시장도 찾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해당 회사채 모두 만기 당시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후 외부자금 조달 없이 벌어들인 돈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경쟁사와 달리 재무지표 전반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실제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40.5% ▲2022년 48.9% ▲2023년 45.8%에 불과하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9.7%→7.9%→6.1%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SDI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3447억원을 설비투자 등에 투입하고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북미, 유럽 지역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규모 역시 늘어난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종성 부사장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투자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 부사장이 "내부 유보금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필요시 외부 조달을 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삼성SDI 관계자도 "김종성 부사장이 회사의 지속적 투자와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해나가는 시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김 부사장 연임으로) 재무적 역량이 강화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 성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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