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9억' 조아제약, 사업다각화 가능할까
'동물용 의약품·사료 도소매업' 추가…실적 악화, 현금흐름 마이너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조아제약이 사업 다각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5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영토 확장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다만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진 탓에 신사업에 쏟을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업계서 나오고 있다. 


조아제약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동물용 의약품, 단미사료 및 배합사료, 기타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사료, 애완 동물 및 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업 목적 추가는 신사업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동물 의약품 시장이 뜨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선점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아제약은 최근까지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아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29억원, 영업손실은 6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으며, 적자 폭은 1317%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억1525만원에서 -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 조아제약은 2019년 3억663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0년 17억원, 2021년 70억원, 2022년 4억원, 2023년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당기순이익도 2022년을 제외하곤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실적 악화의 배경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풀이된다. 조아제약은 전체 제품의 70%가 일반의약품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약국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다. 조아제약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1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 대비 악화됐다. 투자와 빚 상환이 이어지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모두 -를 기록하는 등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643만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5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아제약의 사업영토 확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0년 11월에는 연구개발 부문을 기존의 1세대 바이오의약품에서 천연물의약품으로 전환하고 천연물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및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실제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진 못했다. 


업계에선 조아제약의 적자 상태가 오랜 기간 이어진 탓에 신사업에 쏟을 자금 여력이 있을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조아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으로 턱없이 부족한 만큼, 차입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아제약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는 신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부족한 현금은 단기 차입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큰데, 차입금이 늘어나면 재무안정성 역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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