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 중고차' 시장 본격 드라이브
3월부터 중고 전기차도 매입.판매…'배터리' 불안감 줄여 시장 활성화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현대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오는 3월부터는 '중고 전기차(EV)' 매입.판매에 나서며 영역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배터리 성능 등을 자체 검증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중고 전기차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부터 전기차(EV)도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는 그동안 내연기관 차량으로 한정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해왔다.


다음달부터는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


매물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뤄진다. 일반 소비자 대상 전기차 매입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비율을 높였다.


현대차는 중고 전기차 판매를 시작함에 따라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도 1만5000대로 잡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 중고차에 기업 간 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더한 숫자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100일 동안 1057대의 중고차를 판매한 바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해당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지부진하던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시장은 국산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부품으로 분류된다. 또 배터리의 성능은 전기차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인 주행거리와도 직결된다.   


이에 현대차는 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전기차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인증 중고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향후 국내 중고 전기차의 가격 방어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전기차는 배터리 이슈 등으로 내연기관 차량 대비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배경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공개한 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시세는 5.93% 하락한 가운데, 경차 및 소형차, 전기차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기차의 경우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8.04% 하락해 국산차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또한 7.52% 하락해 내연기관차 보다 큰 감가를 보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달부터 현대차가 검증한 중고 전기차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당장 중고 전기차 판매에 따른 이득보다는 중고 가격 방어를 통한 전기차 구매를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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