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차기사장
수석 부사장 공석, 누가 채울까
⑤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오치범 제조본부장 '물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KT&G 사옥 전경. 제공=KT&G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이 최종 사장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공석이 될 수석 부사장 자리를 누가 채울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수석 부사장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전략·기획에 강점이 있는 이상학, 오치범 부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방경만 수석 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오는 3월 말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만 통과하면 KT&G는 9년 만에 새로운 사장을 맞이하게 된다. KT&G의 사장 교체가 이뤄질 경우 방 사장 후보가 맡아왔던 수석 부사장 자리는 공석이 될 예정이다.


자연스레 차기 수석 부사장 자리를 채울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부사장 라인 가운데 한 명이 승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 10년 간 KT&G의 수석 부사장이 공석이었던 시기는 2015년과 2021년 단 두 번뿐이었다.


KT&G의 수석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총괄부문장을 담당해왔다. 총괄부문장은 경영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KT&G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을 주도하는 자리다. 2016~2021년 총괄부문장을 맡았던 김홍렬 전 수석 부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차세대 전자담배의 기획·개발·조직을 총괄하며 시장 선점을 이끌어 왔다. 방 사장 후보 역시 KT&G 3대 핵심사업(NGP(전자담배)·해외궐련·건기식)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석 부사장은 전략기획본부와 소통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부문장의 업무 특성상 관련 부서와 접점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전략·기획에 강점이 있는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KT&G의 부사장 라인(▲도학영 영업본부장 ▲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 ▲오치범 제조본부장 ▲박광일 부동산사업본부장) 가운데 오치범 부사장만 전략·기획실을 경험한 이력이 있다.


오 부사장은 1968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KT&G에 입사한 후에는 전략기획실장, 마케팅 본부장, R&D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후 이듬해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이후 2022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까지 제조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제조본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오 부사장은 KT&G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2030 Green Impact'에서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효율 향상, 물 재이용 확대 등 제조 라인 전반의 가이드라인 설정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친환경 소재 전환, 벨류체인 연계 감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SG 측면에서도 전략·기획에 능통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산업정책, 국내외 컴플라이언스, 사회책임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담배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정책 및 규제를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를 담당한다. 이 부사장의 경우 전략기획실을 이끈 이력은 없다. 다만 규제산업 특성상 국내외 정책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 부사장 역시 전략·기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사장은 1971년 생으로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학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8년 KT&G에 입사해 비서실장, 경영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후 이듬해 지속경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부사장 라인 가운데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2021년 가장 빠르게 승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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