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앞둔 대웅제약, 여성 사내이사 선임 배경은
이사진 특정 성으로 구성 안돼…박은경 본부장, 펙수클루‧엔블로 시장 안착 공로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제공=대웅제약)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웅제약이 박은경 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점찍은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CH) 마케팅본부를 총괄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뒀지만 미등기 임원 중 상대적으로 짧은 근무 경력과 어린 나이 때문에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이 자산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준수를 위해 여성 임원을 이사진에 포함시켰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다음달 28일 본사 지하 1층 베어홀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은경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최대주주인 대웅의 지분율이 작년 3분기 말 기준 52.2%(604만8989주)에 달하기에 선임에 변수는 없을 전망이다.


2010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박 본부장은 PM1팀장, 소화기사업팀장, 마케팅 2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ETC마케팅 본부장과 CH 마케팅 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1983년생으로 회사에서 유일한 80년대생 임원이다. 


대웅제역은 박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로 회사의 주요 요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오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현재 ETC부문, CH부문 마케팅 본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내이사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대웅제약 ETC마케팅 본부장(출처=대웅제약 홈페이지)

실제 박 본부장이 ETC마케팅 본부를 맡은 2021년 이후 회사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매출은 2021년 1조1530억원에서 2022년 1조2801억원, 2023년 1조375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 등 ETC 라인업이 호실적을 내며 외형 확대에 일조했다. 


펙수클루는 작년 누적 매출 약 72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국내 유일의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는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주요 종합병원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엔블로는 작년 5월 각각 시장에 나왔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자산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준수하기 위해 박 본부장을 선임한다는 관측도 있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은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대웅제약의 자산은 1조7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4억원 증가했다. 이르면 올해 자산 2조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대웅제약의 이사회는 전승호 대표이사, 이창재 대표이사, 박성수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김홍철, 김대덕, 김용진 사외이사 등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 2조원을 돌파할 경우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을 이사진에 포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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