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민테크, 2차전지 흥행 공식 이을까
국내 유일 3세대 진단 기술 보유…2차전지 인기 수혜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산테크노파크 내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제공=민테크)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2차전지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 민테크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를 우군으로 확보한 점에서 증시상장 기대감이 커진다. 2차전지 업종 관련 새내기주를 향한 투심이 견조한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민테크는 내달 7일부터 5영업일 동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6500~8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기사총액은 1584억~207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19~20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지난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3세대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IS는 전지 내부 전극과 전해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 반응을 회로 형태로 모형화·해석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배터리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민테크는 3세대 진단 기술을 활용해 올인원 배터리 진단시스템(ABT)과 신속진단시스템(MDZ) 등 2차전지 안전진단 솔루션·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ABT는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등 2차전지 모든 단위를 진단할 수 있다. MDZ는 기존 24시간 이상이 걸리던 배터리 진단 시간을 15분 내외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민테크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전기차 관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도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130만주, 112만5000주씩을 취득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했다.


(출처=증권신고서)

민테크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전지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거둬왔다. 지난해 가결산 결과 연결기준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대비 45.8% 증가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23%에 달한다. 2020년 말 7억3000만원에 그쳤던 수주 잔고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97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민테크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68억원으로 전년대비(47억원) 적자 폭이 확대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따른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 영향이다. 실제로 회사 판관비는 2020년 14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으로 9배가량 늘었다.


시장에서는 민테크가 낮은 수익성에도 무난하게 IPO 흥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 초기 단계인 배터리 진단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산업 내 주요 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최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상장 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2차전지 업종 기업들을 향한 투자자 반응이 우호적인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LS머트리얼즈와 케이엔에스 등 관련 업체가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도 2차전지 산업 1호 IPO 주자 이닉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민테크 역시 투자 열기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시장 성장 둔화로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했으나 민테크의 경우 배터리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필요한 진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차전지 섹터 기업을 향한 긍정적인 투심이 유지되고 있고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는 새내기주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도 기대 요소"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IPO 프리즘 4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