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토크]
슈퍼빌런랩스 "본연의 재미 살린 웹3.0 게임 만들겠다"
엔픽셀 출신 모여 설립…앱토스와 손잡고 진출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준 슈퍼빌런랩스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ADM스페이스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아직 웹3.0 게임은 일반 게임 유저에게 낯설기만 하다. 토큰을 얻기 위해 게임을 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웹3.0라는 단어에 가려진 게임의 본질에 집중하고 근본적으로 재미있는 웹3.0 게임을 만들려는 게임 스튜디오가 있다. 슈퍼빌런랩스는 재밌는 콘텐츠와 기술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웹3.0 게임의 메인스트림을 두드리기 위해 설립됐다.


이성준 슈퍼빌런랩스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ADM스페이스에서 진행된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우선시하고 유저에게 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소유권을 주는 웹3.0 게임 개발을 강조했다.


◆ 토큰 이코노미 보다 게임 자체에 초점


슈퍼빌런랩스는 국내 게임사 엔픽셀의 웹3.0 사업부를 맡았던  메타픽셀의 핵심 팀원들이 나와 만든 게임 스튜디오다. 공동대표인 고정환 슈퍼빌런랩스 대표는 메타픽셀에서 본부장을 역임했고, 넥슨과 데브시스터즈를 거친 인물이다. 이성준 슈퍼빌런랩스 대표도 라인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엔픽셀을 거쳐 게임과 웹3.0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대표는 "엔픽셀 메타픽셀 본부가 지난해 해체됐지만, 웹3.0 게임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됐다"며 "현재 슈퍼빌런랩스는 총 20명으로 구성되고 엔픽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슈퍼빌런랩스는 게임 내 인벤토리(아이템 창)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유저에게 소유에 대한 권리를 제공한다. (사진=슈퍼빌런랩스 미디움)

게임 본연의 재미와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한 웹3.0 게임이 차세대 게임 시장을 이끌 화두로 주목받고 있지만, 유저들에게는 아직 낯설기만 한 존재다. 이 대표는 "아직 전통 게임 시장에서 웹3.0 기술이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도 종종 있다"며 "특히 웹3.0 게임이라고 하면 게임 유저가 아니라 토큰을 이용해 수익을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시작하는 유저가 많은데, 게임은 노동이 아니고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른 게임사들이 웹3.0 게임 사업을 시작하며 토큰 이코노미를 먼저 구축하는 반면, 슈퍼빌런랩스는 토큰보다는 게이머 기반 팬 커뮤니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게임 커뮤니티를 엮어줄 수 있는 가장 큰 구심점은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토큰 이코노미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팬·코어 게이머·인플루언서를 연결하기 위한 온체인 기술의 활용과 확률형 게임에도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투명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첫 게임 '아이들RPG', 다른 이야기 가진 빌런이 캐릭터


슈퍼빌런랩스는 올 상반기에 첫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공개작은 '아이들RPG'로 수집형 방치 모바일 게임이다.


이 대표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첫 번째 게임에서는 영웅보다는 빌런(악당) 컨셉을 도입해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빌런들을 수집해서 콘텐츠를 헤쳐나가는 RPG 형태의 게임"이라며 "신생 게임 스튜디오다보니 처음에는 가볍지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추후 선보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RPG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획득한 아이템 자산들에 대한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슈퍼빌런랩스가 상반기 선보이는 첫 번째 게임 '아이들RPG' 일러스트 (제공=슈퍼빌런랩스)

아이들RPG 게임은 웹3.0에 거부감이 없는 유저도 쉽게 회원가입할 수 있게 구성됐다. 보통 웹3.0 게임 회원가입을 진행할 때 메타마스크 등 지갑을 연결해야 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지갑 연결부터 큰 장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 슈퍼빌런랩스는 아이들RPG 게임 회원가입 시 지갑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추후 게임 인벤토리(아이템 창) 내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캐릭터를 거래할 때 지갑을 연결하면 된다. 


아이들RPG에 들어가는 블록체인 기술력은 앱토스로부터 지원받았다. 앱토스의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스비, 게임 개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 등이 슈퍼빌런랩스의 게임 방향과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앱토스의 메인넷 출시 전부터 같이 협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메타픽셀 시절 때도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며 "이번에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웹3.0 게임에 대한 결과물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다시 협업하게 됐고, 앞으로도 게임 경험을 위한 기술적인 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아이들RPG 사전 캐릭터 지급 신청자는 일주일 만에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나라별로 보면 일본, 필리핀, 중국, 미국, 한국 순이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게임 유저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당국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팬 커뮤니티 구축이 잘 구현된 첫 게임을 런칭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시도를 통해 유저 경험의 혁신을 제공하거나 팬 커뮤니티가 열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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