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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롯데쇼핑,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까
③연말 경영권 취득권리 발생…투자지분 공정가치 1000억 감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 사옥 전경. (제공=한샘)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샘에 전략적투자자(SI)로 들어간 롯데쇼핑이 과연 경영권까지 거머쥐게 될까. 롯데쇼핑은 투자 당시 계약에 따라 올해 말부터 한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기대했던 양사 협업시너지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는데다 롯데쇼핑 투자액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까지 발생하면서 당장 경영권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12월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와 손잡고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당시 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하임·하임1호·하임2호 유한회사)을 만들고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413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각각 2595억원, 500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보탰다. 주당 인수가격은 22만2550원으로 그 시점 한샘 주가가 11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배에 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지불한 셈이다. 그만큼 롯데쇼핑은 한샘의 성장성과 양사간 사업시너지를 높게 점쳤다.


롯데쇼핑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샘은 작년 1분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는데 주식 전량을 IMM PE가 571억원, 롯데쇼핑이 429억원에 각각 공개 매수했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율을 15.19%까지 늘렸다.


시장에선 롯데쇼핑의 한샘 투자를 최종 경영권 인수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최초 투자 당시 현재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IMM PE의 지분에 대한 우선청약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계약조건에 포함시켰다. 우선매수청구권 발생 시기는 한샘 지분 최초 취득일로부터 3년 경과 이후로 올해 12월부터 행사가 가능해진다.


롯데쇼핑은 한샘에 투자한 이후 IMM PE와 다양한 정기회의체를 꾸려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분과를 선정하고 다각도의 전략을 모색해왔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이 작년 주요매장에 한샘의 프리미엄 가구브랜드인 '몰테니&씨(Molteni&C)'와 한샘리하우스 팝업 매장을 열어 판매채널을 확대한 것이 꼽힌다. 롯데쇼핑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 역시 한샘 가구상품 케어서비스를 론칭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의 오프라인 매장에 서로 입점하는 형태의 매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이러한 협업에도 기대했던 결과물 도출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이다. 미국발(發) 금리인상과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위축으로 한샘의 주력사업인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실제 롯데쇼핑이 투자에 들어간 2021년 한샘의 연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직전 해보다 25.6% 뚝 떨어졌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사상 첫 217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작년에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양사의 시너지 측면보다는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 효과가 컸던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한샘의 경영실적 부진 여파로 롯데쇼핑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크게 훼손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롯데쇼핑의 한샘 지분 공정가치는 2013억원으로 투자한 금액(3024억원)의 67% 수준까지 깎였다. 한샘의 주가가 최근 5만원 이하까지 추락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일각에선 롯데쇼핑이 본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을 분산시키며 재무적인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쇼핑이 한샘의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당장 추가적인 재원을 투입시켜 우선청구매수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한샘 투자는 성장동력인 리빙사업을 키우기 위한 목표점을 가지고 출발했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리빙사업이 주춤해지면서 과감했던 투자는 오히려 재무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올해 한샘의 성과 창출이 중요한 판단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의 SI로 참여한 이후 콜라보 매장 출점과 렌탈전문관 협업, 통합 고객데이터 구축 등 양사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 중"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는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샘 관계자도 "롯데쇼핑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다만 작년 대표이사 교체 이후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하고 있는 단계로 향후 양사 협업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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