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2년만에 회사채 발행…차입구조 장기화
990억 증액 발행, 전단채 일부 상환 예정…재무안정성·금리인하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리츠의 주요 자산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 전경. (출처=SK리츠)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2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자단기사채(전단채·ABSTB)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입구조 장기화 및 다변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99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23일로 1년물 490억원, 1.5년물 500억원을 각각 발행 예정이다.


당초 발행 규모는 700억원이었지만 초과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598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1년물 400억원 모집에 3070억원,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29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리츠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SK리츠는 금리 희망밴드를 등급민평금리 대비 ±80bp(1bp=0.01%포인트)로 제시했는데, 최종 가산금리는 1년물 25bp, 1.5년물 24bp로 결정됐다.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AA- 등급 (회사채) 민평금리는 1년물 3.9%, 1.5년물 4.0%로 집계됐다. SK리츠의 이번 회사채 금리는 발행일 전날(22일) 등급 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반영해 결정되는데, 16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1년물은 4.15%, 1.5년물은 4.2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리츠는 이번 회사채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전단채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3360억원의 전단채 자금 가운데 990억원이 만기 1년~1.5년의 회사채로 차환된다. SK리츠는 그동안 1개월~3개월 만기로 전단채 차환을 이어왔다. 최대 3개월이었던 만기가 1년~1.5년으로 길어지는 데 따라 차입구조 장기화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입구조 개선에 더불어 금리 인하 효과도 예상된다. SK리츠가 발행한 전단채 금리는 4.52%였는데, 회사채로 차환하게 될 1000억원의 금리가 4.15%~4.24%인 점을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약 30bp 낮아진다.


SK리츠가 처음 공모채시장에 발을 들였던 2022년 10월과 비교해도 훨씬 유리한 금리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당시 SK리츠는 1년물 회사채를 발행해 96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주문은 50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추가청약 및 주관사 인수 등을 통해 계획했던 발행물량을 겨우 채울 수 있었다. 가산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40bp로 결정됐고 발행금리는 5.06%에 이르렀다. 1년4개월여 만에 금리가 1%포인트(p)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SK리츠 회사채에 초과수요가 몰린 것은 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단기물 중심의 유동성이 쏠린 영향"이라며 "이에 더해 2022년 10월 미달이었던 SK리츠의 회사채 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리츠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가 상승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SK리츠가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에 오는 7월 예정된 담보대출 리파이낸싱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리츠는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는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와 관련한 1조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에 대비하고 있다.


SK리츠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생소한 리츠와 당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단기물에 대한 자금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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