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3개월 만에 또 공모채 '노크'
1500억 모집, 최대 3000억 증액 목표…그룹 비우량 계열사 조달 '박차'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 본사(제공=SK매직)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그룹의 가전 렌탈업체 SK매직이 3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두드린다. SK매직은 신용등급이 A+로 비우량등급에 속하지만, SK그룹의 든든한 지원 여력을 앞세워 꾸준히 공모시장을 찾고 있다. SK매직을 비롯해 SK온(A+), SKIET(A0) 등 비우량등급 계열사들도 이달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달 22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눌 예정이다.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증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매직은 지난해에만 3월, 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3월 발행 당시에는 12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3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를 확보해 발행액을 19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만기별 발행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35~51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발행 때는 500억원 모집 대비 10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당시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내 크레딧 시장도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었다. 증액 목표치였던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발행금리는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개별민평 대비 +30bp 수준에서 정해졌다.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의 강세가 펼쳐지면서 신용등급 A급은 물론, BBB급까지 온기가 확산한 상황이라 SK매직에 대한 투자수요도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도 LX하우시스(A+)가 700억원 모집 대비 592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데 이어, LS전선도 7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1040억원에 달하는 수요를 모았다.


또 녹십자, 대성홀딩스, SK스페셜티, 동아에스티 등 나머지 A+ 등급 기업들도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 적게는 모집액의 5배부터 많게는 10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잠시 긴장감이 흘렀지만, 연내 금리인하라는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며 "최소한 이달까지는 무난하게 '연초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매직을 비롯해 SK그룹의 비우량등급 계열사들도 이달 줄줄이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SK온이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SKIET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규 회사채 신용등급은 A0(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