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반토막' 가동률로 석화 수익성 ↑
정유 4사 중 지난해 PX 가동률 '나 홀로' 50%대…석화 영업익 278% 개선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는 GS칼텍스 여수 공장 (제공=GS칼텍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유일하게 50%대 파라자일렌(PX) 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 대부분이 다운스트림으로 석유화학사업을 영위 중인데, 특히 PX에 대해서는 GS칼텍스를 제외한 3사가 7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16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작년 PX 가동률은 5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분기별로도 50% 선에서 오르내린 모습이다. 이 회사의 PX 가동률은 2022년 2분기까지만 해도 90%대였지만 같은 해 3분기부터 60% 선으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1분기 55% ▲2분기 60% ▲3분기 51% ▲4분기 55%로 지지부진했다.


이 같은 PX 가동률은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PX가 GS칼텍스의 주력 석유화학 사업이라는 점에서다. GS칼텍스에 있어 PX는 방향족 제품 뿐만 아니라 전체 석유화학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총 280만톤의 생산능력에서 절반 가량인 135만톤이 PX 케파(생산시설 용량)다. 


반면 국내 다른 정유사들의 PX 가동률은 70%대로 견조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 평균 75.1%의 가동률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울산(SK지오센트릭) 공장은 75% ▲인천(SK인천석유화학) 공장도 93%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기 보수 기간을 제외하면 70~80% 수준이다.


이에 GS칼텍스의 PX 공정에 문제가 있거나 고객사를 뺏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시황 부진에 대응한 조정이며, 공정에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한다"며 "통상적 수급 등을 고려해 공정을 최적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사의 PX 공정은 다른 회사에 비해 유연성이 높다"며 "휘발유 스프레드가 좋으면 PX를 생산하는 대신 휘발유분을 추출하는 등 마진이 견조한 제품에 집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GS칼텍스의 이러한 가동률 조정은 수익 극대화로 이어졌다. 이 회사 석유화학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12% 감소한 7조659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385억원으로 2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막대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BEP)을 크게 하회하지만 않는다면 가동은 이어 간다"며 "GS칼텍스의 PX 가동률이 경쟁사 대비 낮기는 해도 (분기별로 추이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는 점에서 시황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자 제품이던 PX가 이제는 영향력이 지속 낮아지는 추세"라며 "PX를 포함한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이제 가동률은 큰 의미가 없으며 10%p 등락 정도는 이상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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