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기술특례' 엔젤로보, 실적 우려 해소 '총력'
추정 순이익 과도 논란…사업 기반 확대·전방산업 수혜 '강조'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슈트. (제공=엔젤로보틱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옛 SG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기대와 달리 기업가치 책정 배경 근거가 된 미래 추정실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는 사업 기반 확대와 함께 전방산업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앞세워 시장 우려를 씻는다는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내달 6~1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은 16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41억~2102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지난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 착용으로 근력을 보완하거나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하반신 마비 장애인 보조장비인 워크온슈트를 선보였다. 2020년 시리즈A(97억원)를 시작으로 시리즈C(100억원)까지 총 4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IPO에 나설 수 있는 외형을 갖췄다.


엔젤로보틱스의 공모 일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 성과와 비교해 미래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는 2026년 순이익(114억원)에 연할인율 15%를 반영, 적용 순이익 75억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비교기업 2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7.37배과 할인율(38.99~16.18%)을 곱해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엔젤로보틱스 기업가치 산출 내역 (출처=증권신고서)

그러나 엔젤로보틱스는 설립 8년 차를 맞은 현재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다. 2020년 24억원이었던 영업 손실은 2023년(가결산) 6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했다. 이 때문에 상장 방식도 기술특례를 택했다. 올해 영업 손실 51억원을 기록한 뒤 내년 흑자전환(17억원)을 이룬다는 계획이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


엔젤로보틱스는 사업 기반 확대라는 상장 청사진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보행 재활 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제품 '엔젤메디(angel MEDI)' 보급 확대에 주력한다. 제품은 2022년 웨어러블 로봇 최초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별수가 적용 대상이 되며 판매량이 21대(15억원)에서 지난해 39대(31억원)로 늘었다.


(출처=증권신고서)

'angel MEDI'는 정형외과와 장애인 특수교육기관, 재활훈련 센터 등으로 진출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차세대 제품도 개발 완료가 임박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CE)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해외 기관에 인증 관련 문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6월 말 인증 획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CE 인증 획득 뒤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남아 지역은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 의료기기 판매 전문회사 DanMedik과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유럽도 전문재활센터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2026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완료, 나스닥 상장사 Rewalk Robotics 등과 손잡고 현지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국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한다. 엔젤로보틱스는 2022년 CJ대한통운과 공동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슈트 ANGEL X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 제품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17년 엔젤로보틱스 설립 직후 30억원을 투자, 지분 7.22%(96만주)를 보유하며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사업적 수혜도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420억원에서 연평균 42.1% 성장, 2023년 497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2020~2022년) 매출액 기준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젤로보틱스의 매출 기반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 성장과 함께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제품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특례기업이라는 점과 영업적자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사업 청사진 등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낸다면 IPO 성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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