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버 64명 모인 이곳에 대형 VC '뭉칫돈'
어스얼라이언스, 100억 펀딩 순항…KB·신한·우리 등 금융권 우군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스얼라이언스 소속 경제 크리에이터들. (출처=어스얼라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금융 교육 콘텐츠 제공 업체 어스얼라이언스가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들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기업공개(IPO)에 앞서 초기 투자자들의 구주를 정리하고, 금융권 우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스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말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구주와 신규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패키지로 묶어 시장에 내놨다.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은 약 70억원이다. 주당 100만원 안팎에 RCPS 신주 7077주를 발행했다.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운용사들이 FI로 나섰다.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는 1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기존 FI들이 보유한 구주도 동반 매입했다. 김선우 어스얼라이언스 대표가 직접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는 후문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금융 콘텐츠 제공과 관련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풀린 구주 물량은 약 250억원 규모다.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주주들이 차익 실현 기회를 잡았다. 이들이 구주를 매각한 밸류에이션은 700억~8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일부 운용사는 투자금액 대비 8배 이상 차익을 거뒀다.


어스얼라이언스는 경제 콘텐츠 전문 크리에이터(창작자) 64명이 소속된 다중채널네트워크(MCN)다. 전신은 2011년 설립된 '차이나다'로 중국어 교육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다. 한때 중국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전 계기를 마련한 건 2021년부터다. 경제 콘텐츠 제작 분야로 피보팅(사업 전환)한 것이 묘수가 됐다. 피보팅 이듬해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더니 작년 상반기에는 90억원대 매출과 약 30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6월말 기준 100억원 넘는 순자산을 곳간에 쌓을 정도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이번 펀딩은 순전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기존 주주들의 엑시트를 돕고 전략적 협업이 가능한 새 주주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향후 IPO를 추진하기 전에 시장에서 가치를 직접 평가 받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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