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용등급 'A3'…벤츠·BMW와 어깨 나란히
무디스 첫 A급 진입…나신평 이어 한신평·한기평 아웃룩 상향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출처=현대자동차)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크레딧 시장에서 벤츠, BMW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세계 완성차 업체간 경쟁과열로 인해 트리플A(AAA) 타이틀을 반납한 뒤 4년째 AA+급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AA+ '긍정적'으로 부여하면서 초우량 신용도로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최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A3 등급은 21개로 나눠져 있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무디스로부터 A등급을 획득한 글로벌 완성차는 현대차를 포함해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곳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무디스에서 A등급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 피치와 함께 글로벌 3대 신평사로 꼽히는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등급 상향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변경하면서 A급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대차의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진 건 국내 크레딧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AA+인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조정하면서 AAA 복귀 여지를 키웠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11월 최상급인 AAA를 획득했지만, 7년 만인 2019년 11월 AA+로 조정되면서 타이틀을 반납했다. 


현대차 신용등급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현대차가 일부 상향 트리거를 충족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나신평은 EBIT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 '10%' 이상을 주요 등급변경 검토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EBITA 마진은 10.1%로 전년말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해당 수치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유사한 10~11%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3대 신평사(나신평‧한신평‧한기평)는 현대차에 대해 유사한 스탠스를 취해왔던 만큼 나머지 기관도 머잖아 동일한 평가를 내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에 대해 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11년 전 나신평이 현대차에 AAA를 부여하자 두 달 뒤인 2013년 1월 한신평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한기평(2013년 4월)도 동참하면서 현대차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AAA에서 AA+로 다운 그레이드 됐을 때도 이들 크레딧 기관은 궤를 같이했다. 한신평을 신호탄 삼아 한기평과 나신평이 연이어 하향 결정을 내렸다. 국내 3대 신평사의 현대차 신용등급 조정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현대차가 AAA 등급을 획득하게 되면 대외 신인도 제고와 더불어 회사채 발행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2021년 2월 친환경차 개발 등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GreenBond)을 발행한 뒤 공모사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평사들은 현대차에 있어서만큼은 등급 스플릿(Spilt·신용평가사 간 등급불일치)이 적었던 편"이라며 "3대 신평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AA+(긍정적)로 올라선 다면 현대차의 AAA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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