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급4社 가성비 전쟁
웨이브·PE 투자, 메가박스중앙 배급하는 '데드맨'
③ 순제작비 75억원, 조진웅·김희애 주연...BEP는 극장 관객 180만명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메가박스중앙 산하 영화 투자·배급사업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는 올해 설 연휴 극장에 순제작비 75억원 규모 중형급 영화 '데드맨'을 배급한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ILC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투자한 작품이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데드맨'은 금일 국내 극장에 개봉한다. 영화 배급은 '플러스엠'이 담당한다. 극장 관객 1300만명을 넘긴 영화 '서울의 봄'을 비롯해,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잇따라 배급한 곳이다.


데드맨 주연은 조진웅·김희애·이수경, 각본·연출은 하준원 감독이 맡았다. 하 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이전에는 봉 감독과 함께 영화 '괴물'(2006) 각본을 공동으로 집필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으로 일하는 만재(조진웅)가 1000억원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다가,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김희애) 도움으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드맨 순제작비는 75억원으로 알려졌다. 플러스엠을 비롯해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올해 설 연휴 고비용이 투입된 텐트폴 대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소형급 작품을 개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영화투자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와중에, 미디어 환경이 OTT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데드맨 메인투자자는 국내 OTT인 '웨이브'다. 영화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금은 'ILC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67억원 규모 창업벤처 전문 프로젝트 펀드로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에는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등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가 출자했다.


웨이브는 투자한 작품을 먼저 극장에 개봉해 소비자 이목을 끄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입소문이 잘 나면 OTT에 빠르게 개봉해 구독자 증가를 노려볼 수 있고, 뜻밖의 고수익도 얻는다. 웨이브 첫 메인투자 영화인 '젠틀맨'(2022)도 일단 극장에 개봉하고, 두 달 후 플랫폼에 단독 공개했다. 이 영화에도 ILC의 PEF 자금이 집행됐다. 투자수익은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데드맨의 투자자 기준 손익분기점(BEP)은 극장 관객 180만명으로 책정됐다. 예상되는 부가수익을 포함한 수치다.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내부수익률(IRR)을 거두려면, BEP를 웃도는 극장 관객을 모아야 한다. 투자기간은 햇수로 3~4년에 이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2021년 11월 크랭크인(촬영시작)해, 이듬해 2월 크랭크업(촬영종료)했다.


일단 데드맨은 경쟁작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데드맨 실시간 예매자는 전일 기준 누적 3만7476명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배급하는 티모시 샬라메 주연 외화인 '웡카'(6만2835명), 3위는 CJ ENM이 배급하는 윤여정·유해진·김윤진 주연 '도그데이즈'(3만3561명)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고비용이 투입된 대작 대신, 순제작비 100억원 미만의 가성비 좋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며 "경쟁작들이 대부분 휴먼 드라마 장르인 반면, 영화 '데드맨'은 범죄·스릴러라 나름의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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