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딜 무산
하림 "최대주주 지위만 갖는 거래 수용 어려워"
협상 최종 결렬 통보…"해운산업 발전 지속 노력"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하림그룹은 7일 HMM 인수를 위한 협상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실질 경영권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갖는 거래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하림 컨소시엄(팬오션·JKL 파트너스)은 지난해 12월18일 HMM의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측인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7주간 협상을 벌어왔으나 전날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과 인수금융, FI(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10조원이 넘는 HMM의 유보금(이익잉여금)은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벌크 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이 최종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는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더 높아지게 된다.


팬오션 벌크선. 제공=하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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