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號 출범…IPO 성공 숙제
이달부터 공식 업무 개시…글로벌 물류 전문가, 경영수완 발휘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내정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강병구 신임 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글로벌 물류 전문가로 그간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사업 통찰력을 경영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5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강 대표는 26년간 국내외에서 물류 관련 핵심 직무를 맡아온 글로벌 물류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미국 탬파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 메트로폴리탄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1998년 미국 UPS에 입사해 10여년간 물류 업무를 수행했고, 삼성SDS를 거쳐 2016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를 지냈다.


강 대표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물류 운영과 선진화된 경영전략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IPO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작년말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대 주주인 LLH(사모펀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을 감안하면 IPO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LLH는 롯데글로벌로지스 통합법인 출범 이전인 2017년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 투자에 참여했고, 특정 기한까지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풋옵션 행사기한은 2021년 4월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해 올해 4월로 미뤄졌다. 풋옵션 행사기한은 내년 1월까지 더 연장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LLH의 풋옵션 행사 시점까지 IPO를 성사하지 못하면 연대보증을 선 롯데지주가 해당 지분을 사줘야 한다. 1주당 풋옵션 행사가격은 4만원 초반대로 이는 LLH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주당 평균 취득 단가(3만원 후반대)에 연 복리 3%를 적용한 금액이다.


증시 상장에 성공해도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총 1조5000억원대 추정)보다 낮아 수익률을 맞출 수 없게 되면 이 역시 롯데지주가 LLH에게 그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 대표는 재무개선과 함께 기업가치 1조원대 IPO를 성공시켜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며 "물류 시장 여건을 볼 때 당장은 해당 밸류의 IPO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매출, 영업이익 규모가 조금 낮은 ㈜한진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 3759억원에 불과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실적 추이. (단위: 원)

결국 강 대표는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가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7058억원,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해운 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글로벌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6394억원,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53.8% 줄었다.


뿐만 아니라 메가허브터미널, 영남권 자동화물류센터, 서브터미널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진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다른 물류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면서 전년 대비 149.9%p(포인트) 상승한 282.1%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4.2%로 높아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새 대표가 취임한 후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 시기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부채비율 추이.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