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회사 측이 유감을 표했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분기 중으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를 더 높이겠다는 약속했다.
LG엔솔은 5일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하지만,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LG엔솔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톤 트럭과 스피커를 이용한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 이 기간 트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LG엔솔 본사가 있는 파크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한다. 이날 입장문은 일부 직원들이 여의도 트럭시위를 진행한 데에 회사 측도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LG엔솔의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재무성과를 목표 대비 높은 수준으로 달성한 작년에는 기본급의 870%였고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했다.
LG엔솔은 경영 성과급이 매출, 영업이익의 재무성과와 경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회사 출범 이후부터 매년 동일한 산정방식을 적용해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만약 이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회사의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LG엔솔은 2일 김동명 사장을 비롯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성과급, 처우개선, 조직문화, 소통 활성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는 한발 물러나 상장회사로서 사업목표의 공식적인 공개가 제한되고, 외부 환경에 따라 사업 실적 대비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수준과 괴리감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1분기 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구성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성과급 기준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끝으로 LG엔솔은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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