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모셔널', 증자 빨간불
합작 파트너 美앱티브 CEO "보유 지분 축소 검토"
아이오닉(IONIQ) 5 기반 로보택시(Robotaxi). (출처=모셔널 홈페이지)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인 모셔널(Motional) 행보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함께 모셔널을 설립한 미국 앱티브(Aptiv)가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모셔널에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보유 지분도 상당 부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인 앱티브와 함께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개시한 바 있다.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2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 지분 50%를 취득했다. 기업별 출자 규모는 현대자동차가 1조2678억원, 기아가 6969억원, 현대모비스가 4978억원씩이다. 나머지 지분 절반은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억원대의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에 추가 출자를 요청한 상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모셔널에 대한 투자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클라트 CEO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모빌리티 시장에 채택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사를 밝힌 걸로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기존 모셔널에 대한 투자 방침을 이어나간다는 뜻을 비추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앱티브의 모셔널 증자 불참 및 구주 매각은 앱티브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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