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전략 키워드, AI 기반 초개인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거래액 2배 증가…올해 데이터 커머스 시범 서비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2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커머스 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외 기업의 기술고도화 및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경기불안, 고금리로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솔루션의 고도화, 도착보장 서비스 상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입점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쇼핑 등 커머스 사업과 AI 기술 결합을 강조한 배경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한 금액(직구액)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 1조 485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이 저렴한 가격, 무료 배송 등을 앞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용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판매자들의 상품 운영 및 제고 관리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해 개편한 네이버 앱 홈피드의 경우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광고 효율도 기존 광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검증된 만큼 커머스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대표는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해왔고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커머스 부분에서 셀러들에게 판매 및 광고 상품을 제안하는 통합패키지 등 데이터 커머스를 실험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립, 치지직 등 신규 영상 서비스 플랫폼과도 연동해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9조6706억원의 매출과 1조4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포시마크 인수 효과로 커머스 사업 매출이 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툰 수요 증가로 콘텐츠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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