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케미칼 신용보증 업고 수요예측 '완판'
발행 금리 4% 후반대 예정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사진=롯데건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든든한 신용보증을 업은 롯데건설이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을 웃도는 모집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물은 전액 1년 단일물로 구성됐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으며,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다만 낙찰 금리 수준은 '오버' 폭이 컸다. 롯데건설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70~+7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6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롯데건설의 개별민평금리가 4.1~4.2%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회사채 발행 금리는 4% 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속에서도 미매각 없이 모집액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롯데케미칼로부터 신용을 보강 받아서다. 신용평가사들이 매긴 롯데건설 신용등급은 A+(부정적)지만, 이번 회사채는 롯데케미칼이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AA(안정적) 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에도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을 받아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1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모집물량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롯데건설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당장 이번달에만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일정이 돌아온다.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AA-)의 경우 1600억원 회사채 모집에 685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3000억원 증액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A-)도 13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0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다만 세 건설사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 수준에서 주문을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3년물과 5년물에서 민평금리보다 각각 3bp, 10bp 높은 금리 수준에서 물량을 모았다. SK에코플랜트(A-)도 전체 만기 구간에서 ▲1년물 +14bp ▲1.5년물 +1bp ▲2년물 +12bp 수준에서 주문을 채웠다.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LG이노텍 또한 15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는 개별민평금리에서 3년물 -4bp, 5년물 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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