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부동산PF, 7조9000억…리스크 면밀히 관리"
올해 실적개선 기대…1회성 요인 기저효과·증권사 턴어라운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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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제공=하나금융)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보유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7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은 사업장별로 면밀히 검토하고, 리스크관리에 나서는 한편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31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조9000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보유하고 있다"며 "충당금 적립률은 본 PF는 약 5%, 브릿지론은 약 6% 정도"라고 말했다.


강 CRO는 또 "현재 부실화의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적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언급되는 부실 사업장에 대한 추가 적립금 규모에 대한 부분은 사업장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 적립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나금융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에만 37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당기순익은 선제적 충당금,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작년 1회성 요인 기저효과와 증권사 턴어라운드로 올해 당기순익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며 연간 배당성향은 28.4%다.


또한 연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박 CFO는 "전분기 원화 환율이 강세를 나타냈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된 데다 그룹 전사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잘 관리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환원을 정례화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함께 보였다. 박 CFO는 "적정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정례화가 필요하단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경영진들도 이에 십분 공감하고 있다"며 "주당배당금(DPS)은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례화는 어렵지만 그룹의 수익성과 주가 또는 자본 여력, 금리,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시점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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