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난해 대손충당금 3709억 쌓았다
태영건설 822억, IB자산 1204억 등 충당금 인식…당기순익 3조4516억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제공=하나금융)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37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데다 비은행 계열사 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31일 2023년 당기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5706억원)보다 3.3% 감소한 수준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선제적 충당금과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사회적 책임을 위한 상생금융 등의 영향으로 2023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며 "올해는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9532억원을 기록해 전년(9조6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영향이다.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은 1조9070억원으로 전년보다 65.3%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전년보다 12.3% 증가한 3조47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는 하나캐피탈이 2166억원, 하나카드가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이 809억원, 하나생명이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나증권이 27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조7148억원을 기록했다. 


박 CFO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대손충당금 822억원, 하나증권 IB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1204억원을 적립했다"며 "다만 하나은행에서 일부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면서 대손비용률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민생금융 지원 방안으로 시행하는 이자 환급액 2000억원도 기타 충당금으로 인식했다. 하나금융은 "상생금융 이자 환급액은 금액만 확정됐고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2023년 기말 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1600원으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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