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녹십자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주요 품목들의 판매 부진으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더불어 원가율 상승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녹십자는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6267억원, 영업이익 344억원, 당기순손실 19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47억원), 57.6%(468억원)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손실로 전환했다.
녹십자의 매출 감소는 주요 품목인 독감백신과 혈액제제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감백신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내 백신접종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이 감소한 점도 매출 하락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GSK로부터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도입해 판매했지만 독감백신과 헌터라제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여기에 혈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증가,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회사는 올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시장 진출을 비롯, 인도네시아 플랜트 기술수출, 위탁생산(CMO) 상업생산 계획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녹십자의 자회사 지씨셀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씨셀은 작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 187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7900만원을 기록했다고 31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486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0.8%(402억원), 99.7%(241억원) 주저앉았다.
회사는"코로나19 환자 감소에 따라 검체검사서비스 매출이 줄었으며, 임상시험 가속화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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