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서강현, 현대제철 수익성 개선 사활
4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적자전환… 수익 중심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철강시황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01억원을 기록하면서 '재무통' 서강현(사진)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시황 둔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은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강현 대표의 올해 경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현대자동차의 기획, 재경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맡아 철강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며 "재무적인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현대제철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중점 추진전략 중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강화"라며 "이같은 전략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은 그가 현대자동차그룹 '재무통'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 출신의 기술 전문가인 안동일 사장을 수장으로 앉혔던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30여년간 그룹 재무 전문가로 근무했던 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제철이 철강 수요 감소로 경영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서 대표가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서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했다.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에 맞춰 제품별 전략을 세운 상태다. 자동차강판은 신흥국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을 2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 신재생프로제트(PJT) 관련 수주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봉형강 제품은 신규 수요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 개발에 나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의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홍 현대제철 재무실장(상무)은 "자동차, 조선향 수요 개선에 대응해 제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며 "생산, 재고 최적화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은 50.1% 줄어든 80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042억원, 영업손실 2201억원으로 매출은 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 2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을 줄였으나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또 현대제철은 올해 3개년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3%이며 배당금 총액은 13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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