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실수, ㈜한화 증권신고서 오기재…2500억 조달 무산
올해 상반기 차환 목적 자금…"향후 시장 상황 고려해 만기 대응 예정"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2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의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철회됐다. 회사채 발행 직전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금리가 잘못 기재되면서 발행 자체가 무산된 탓이다. 이번 ㈜한화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단은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이달 발행 예정이던 2500억원 규모 회사채가 전격 철회됐다. 2년물(1030억원)과 3년물(1470억원)로 트랜치를 나눠 회사채 발행을 앞둔 ㈜한화의 발행금리는 만기별로 각각 4.380%, 4.484%였는데 전날 공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각각 4.506%, 4.682%로 잘못 기재한 데 따른 조처다.


앞서 ㈜한화는 지난 17일 모집액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한화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비우량등급에 속했지만 총 1조494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흥행을 거뒀다. 이에 발행액을 2500억원으로 증액하면서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금리를 2년물 -14bp(1bp=0.01%포인트), 3년물 -22bp 수준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회사채 청약을 앞두고 지난 25일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2년물 -1.4bp, 3년물 -2.2bp로 잘못 적용해 금리 오기재 실수가 발생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에서는 청약이 이뤄지는 26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정정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신고서 청약 전날까지만 정정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근거로 정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화의 이번 자금조달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달 1660억원 규모 만기를 비롯해 오는 4월에도 2000억원 규모 만기가 돌아온다. ㈜한화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5조9571억원이지만,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800억원 수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금리 오기재는 증권신고서 담당인 주관사의 단순 실수"라며 "향후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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