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뉴리더십
12명 중 7명 외부인…파이널리스트 영향줄까
순혈주의 사실상 깨졌다는 반응 나오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내부 출신 중용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포스코홀딩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숏리스트에 외부서 추천 받은 인물을 더 많이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자리를 외부인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와 함께 사실상 포스코 순혈주의가 깨진 만큼 조만간 발표될 파이널리스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후추위가 호화 출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과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외부 후보자를 더 많이 선택한 것일 뿐, 최종 결과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오는 31일 5명의 후보자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공개한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24일 숏리스트에 12명이 포함됐으며, 이중 7명의 후보가 외부 인사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같은 후추위의 결정이 권오준 회장의 사임으로 진행된 2018년 차기 회장 선출 때와는 상당히 다른 기류라는 점이다. 당시 후추위는 숏리스트에 ▲김영상 전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 전 포스코 사장▲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출신들로 채웠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 순혈주의가 사실상 깨진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금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파이널리스트에도 외부인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재계는 후추위가 미래 사업에 방점을 찍고 후보군을 추리다 보니 내부보다 외부인을 숏리스트에 더 많이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 중이다. 후추위가 후보들의 자격 요건을 심사할 때 포스코그룹의 미래 비전을 심도 있게 봤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후추위가 밝힌 후보들의 심사 기준 때문이다. 앞서 후추위는 ▲경영 역량(비전 및 가치 제시, 전략적 사고/의사결정, 혁신선도 및 위기대응) ▲산업 전문성(그룹 핵심산업에 대한 통찰력 및 Biz 기회 발굴, 미래 신기술 이해) ▲글로벌 역량(글로벌 환경/문화 이해,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 및 운영) ▲리더십(인재육성, 소통능력), ▲Integrity/Ethics(Integrity, 경영윤리/준법, 사회적 가치와의 조화) 등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포스코그룹이 점찍은 이차전지 등 미래 사업의 경우 내부보다는 외부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인사가 많다 보니 숏리스트 결과도 다르지 않게 나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사업과 함께 기존 철강 사업의 경쟁력 제고도 필요한 상황이니 만큼 결국에 안정적 성장을 위해 과거와 같이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추대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숏리스트에 외부 출신이 더 많이 포함되면서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게 다 포스코 순혈주의 때문에 불거진 문제"라며 "외부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돼 개혁의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세까지 고려하면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숏리스트 외부 후보자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추정 중이다. 권 전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수장을 지냈을 당시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JV(조인트벤처)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정 전 부사장은 중국 법인장, 신성장부문장 등을 지내며 신사업 이해도와 글로벌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후보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외 내부 출신으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 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 계열사 임원들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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