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니 여의도', 유동화증권 중단…장기대출 전환
주관사 다올證, 자산담보부 대출로 변경…미분양 자금회수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르니 여의도 투시도.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개발 중인 '페르니 여의도'가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했다. 사업 초기부터 이어온 유동화증권 발행을 멈추고 사업장에 직접 대출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분양수요가 침체하면서 향후 대주단의 자금회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페르니 여의도'의 개발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인베스토리제9차는 15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 제6회차 발행을 중단했다. 해당 SPC는 다올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페르니 여의도' 개발사업 시행사인 프라임산업개발은 2022년 8월 해당 SPC를 포함한 복수의 대주들로부터 총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받는 사업 및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인베스토리제9차는 해당 ABSTB의 만기구조를 3개월로 설정하고, 총 11회차까지 발행할 계획이었다. 2022년 8월23일 1회차 발행을 시작으로 5회차까지 정상적으로 발행을 이어갔지만, 이번 6회차부터 발행을 중단한 것이다.


인베스토리제9차가 유동화증권 발행을 멈춘 것은 사업장에 대한 자금조달 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ABSTB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던 것에서 자산담보부 대출 조달을 통한 사업장 직접 대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SPC가 ABSTB 발행을 중단함에 따라 주관회사인 다올투자증권이 사업장에 직접 대출을 실시해 자금을 공급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ABSTB 발행을 통해 단기 구조로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해 왔다"며 "이번에 직접 대출 형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대출 구조를 장기화했다"고 말했다.


'페르니 여의도'는 최근 시공사 리스크도 해소했다. 아울러 자금조달 방식도 장기화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르니 여의도'의 시행사는 프라임산업개발이다.


'페르니 여의도'는 지하 4층~지상 13층 규모에 총 60실의 근린생활시설 구성으로 들어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 27㎡의 소형부터 84㎡의 중대형 면적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프라임산업개발은 사업초기 신일을 시공사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신일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신일은 '신일해피트리'라는 주택브랜드를 사용하는 중견건설사다.


프라임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시공사를 아이엠지건설 변경해 공사를 재개했다. 사업 관계자는 "신일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사업장 공사가 잠시 중단됐지만, 아이엠지건설로 변경 후 공사를 재개한 상태"라며 "준공 예정일은 2025년 6월께로 현재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분양률이다. 최근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꺾이면서 분양률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페르니 여의도'는 지난해 2월 최초 분양을 진행한 지 1년 가량 지났지만 현재까지 미분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페르니 여의도의 3.3㎡당 분양가는 1억원 정도로 책정돼 초기 분양률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률이 오르지 않으면 페르니 여의도에 투자한 금융사의 자금 회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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