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수소차에 드라이브 거는 GM과 혼다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 개시…그러나 여전히 부진한 수소차 수요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혼다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 시작합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자동차가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을 개시했습니다. 두 기업은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공동투자한 수소연료전지 업체 퓨얼셀시스템 매뉴팩처링(FCSM)이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브라운스타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어요. 혼다는 인기 차종인 CR-V의 수소차 버전에 이 공장에서 생산한 연료전지를 탑재해, 연내 오하이오 주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수소차, 어려운 도전


그러나 이는 다소 도전적인 행보인데요.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으며 사실상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혼다는 2017년 세단형 수소차 클래러티를 캘리포니아에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21년 단종한 바 있어요. 이를 고려하면, 아무리 인기 차종의 수소차 버전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아쉬운 판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수소연료전지에 한 대규모 투자가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GM과 혼다는 2017년 1월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는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8500만 달러를 투자해 FCSM을 세웠어요. 또 공동으로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해 온 시간만 10년이 넘죠. 이미 수소차를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였으니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할 텐데, 사실상 요원한 상황입니다.


그럼 어째서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걸까요?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배터리가 따라올 수 없는 방식으로 대형 디젤 엔진의 견인력과 빠른 연료 보급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 이유는 바로 인프라입니다. 전기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소차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충전 인프라예요. 아무리 좋은 연료전지를 탑재했다고 한들 원활하게 충전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까요.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충전소를 찾고 충전을 할 수 있는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수소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에 비해서도 미비한 상태죠. 그리고 이는 수소차 수요 증가에 있어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고요.


이 도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 소식을 전한 후 두 기업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GM 주가는 전일대비 1.33% 상승한 35.16달러를 기록했고, 혼다자동차 주가는 0.19% 오른 32.26달러로 거래를 마쳤죠. 만약 수소차 산업에서 두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주가에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소 긴 안목으로 지켜봐야 하는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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