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도 '온기'…SLL중앙 수요예측 흥행
신한지주·현대트랜시스 등도 '뭉칫돈'…CJ ENM, 3년물 수요 미달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정도 중앙홍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중앙홀딩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BBB급 기업 중 공모채 수요예측 첫 타자로 나선 SLL중앙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모았다. 연초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BBB급 비우량채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이날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200억원 모집에 2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이 몰렸다. SLL중앙은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증액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SLL중앙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었다.


SLL중앙은 발행 회사채의 금리밴드를 1년물 연 6~7%, 2년물 연 6.6~7.6%로 제시했다. 이날 SLL중앙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금리 7.0%와 7.29%에서 물량을 모두 채웠다.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해당 회사채에 매긴 평가금리의 평균값) 수준이 1년물 7.013%, 2년물 8.338%인 것을 감안하면 '언더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현재 SLL중앙의 신용 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각각 'BBB+'와 'BBB'로 다르게 평가받으며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발생한 상태다.


SLL중앙의 흥행으로 BBB급 발행사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AJ네트웍스(BBB+)와 두산퓨얼셀(BBB)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AJ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최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다.


이어 30일에는 두산퓨얼셀이 최대 8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SLL중앙은 조달자금을 채무 상환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내달 23일 만기도래하는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하반기 역시 766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76억이다.


한편 이날 AA급 우량채들도 대거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회사채 시장의 훈기를 이어갔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2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총 949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현대트랜시스의 2000억원 회사채 모집에 1조2500억원이 몰렸고, E1은 1200억원 모집에 1조276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CJ ENM의 경우 20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3년물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의 수요를 모았지만 3년물의 경우 1300억원 모집에서 50억원 부족한 125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이에 CJ ENM은 수요예측 직후 진행한 추가 청약을 통해 미달분을 매각하면서 가까스로 완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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