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톺아보기
PF우발채무 우려에 버팀목 다시 등판하나
고금리로 건설경기 경색…분기 적자전환·차입 등 재무부담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건설업계 전반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롯데건설로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무려 4조원의 PF 우발채무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원에도 롯데건설의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지주사 롯데지주가 또 다시 등판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4조원 규모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건설 자기자본이 2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1조5000억원 규모 메리츠금융그룹 펀드의 차환리스크 해소다. 지난해 초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과 펀드를 결성했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6000억원, 메리츠금융그룹은 선순위 9000억원을 부담했다. 이 펀드는 1분기 중으로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상환을 통해 우발채무 위험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PF 장기조달 구조 마련과 유동성 확보로 우발채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메리츠증권 펀드를 포함해 이달 중 2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미착공PF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제1금융권과 메리츠증권 펀드에 비해 금리는 낮추고 차입 규모를 늘리는 구조로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 같은 노력에도 PF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시장이 경색된 까닭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발채무가 모두 실제부채로 전환된다고 볼 수 없지만 최근 저조한 분양 속에 원가와 금리 부담이 한층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며 "정상적인 사업환경이 아니다 보니 우발채무가 쌓인 업체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이 또다시 계열사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 연출되면 이 회사 지분을 44.02% 보유한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지주까지 등판하지 않겠냐는 것이 골자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지주 역시 추가 지원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이에 롯데건설-롯데케미칼-롯데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인해 손자회사의 재무부담이 지주사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작년 9월말 기준 롯데지주 순차입금은 3조35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 증가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8694억원으로 같은 기간 24.2% 감소했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순차입금만 봐도 이 기간 2조1757억원에서 4조2054억원으로 93.3% 급증했다. 롯데건설이 계획대로 금융권 차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지주까지 연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구조를 범용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의 비용과 생산성을 혁신하고 투자비 등을 효율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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