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동맹,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우현 회장 지배력 확보 여부가 변수, 공동경영 성공 사례 많지 않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그룹 간 통합을 결정한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동맹 관계가 얼마나 유지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진제약처럼 회사 창립 때부터 공동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가 있지만 다툼과 불화 등으로 중간에 갈라서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2065만1295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반대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각 OCI홀딩스 지분 1.75%(38만6017주), 8.62%(190만5515주)를 취득한다. 이 때 OCI홀딩스 개인 최대주주는 임주현 사장이다. 


투자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두 그룹의 니즈(needs)를 충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이번 계약으로 임주현 사장으로의 승계 및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OCI홀딩스는 이우현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손잡음으로써 안정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의 지분구조를 유지하는 동안은 공동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말이 공동경영이지 사실상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자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는 구조"라며 "이 회장이나 임 사장 모두 상대 회사 일에 참견하거나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통합 계약 대로 지분구조가 유지되는 한 공동경영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우현 회장 입장에서도 숙부들의 지분을 인수할 자금이 있었으면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각에선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따라 공동경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쪽 모두 시급한 불안 요소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각자 다른 계산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OCI홀딩스에 유의미한 지분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이우현 회장이 향후 숙부들의 지분을 일정 물량 매입해 임주현 사장의 도움이 불필요해지거나 숙부나 그 가족이 사모펀드 등에 OCI홀딩스 주식을 넘겨 이 회장의 경영권 방어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한미약품그룹과 이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작년 9월말 기준 이우현 회장의 지분율은 6.55%(129만7174주)로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 7.41%(146만8568주)과 이복영 SGC 회장 7.37%(146만0675주) 보다 낮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임종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법적대응에 나선 만큼 임주현 사장이 OCI홀딩스와 잡은 손을 먼저 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693만5031주), 10.56%(738만9428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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