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디앤디, 美 기업과 'ESS JV' 설립
871억 출자…첫 투자 지역은 텍사스
윤병석 SK가스 사장(왼쪽)이 켄 영 에이펙스클린에너지 최고경영자와 투자 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SK가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가스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한 달 전 관계사인 SK디앤디와 손 잡고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클린에너지와의 합자 사업을 추진한다.


SK가스는 16일(현지시간) 에이펙스와 합작법인(JV) 'SA그리드솔루션'을 세우고 ESS 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JV 설립의 주체는 SK가스와 SK디앤디의 합작사인 그리드플렉스다. 그리드플렉스가 출자하는 투자 금액은 871억원으로 SK가스가 697억원, SK디앤디가 174억원을 댈 예정이다. 신규 JV의 지분은 그리드플렉스가 60%, 에이팩스는 40%를 가진다.


첫 투자는 텍사스주에서 이뤄진다. 총 200메가와트(MW) 규모의 ESS 설비가 들어서며, 올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개시해 나간다. 200MW는 일 3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텍사스는 ESS 사업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력 소비량이 우리나라 전체의 80% 수준일 정도로 많은 데다, 최근 신재생 전력량이 전체 발전량의 30%를 넘어서면서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가스와 SK디앤디는 국내 가스ㄱ발전 사업으로 한정된 사업영역을 해외, 재생에너지로 확장해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ESS 사업은 국내 에너지인프라 사업 대비 건설·운영 리스크가 낮아 높은 사업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 ESS 사업 경우 수익 대부분이 실시간 전력 트레이딩을 통해 창출되는 구조라, SK가스가 35년간 쌓아 온 가스 트레이딩 노하우를 적극 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SK디앤디는 29개소 800메가와트시(MWh)의 ESS 자산을 직접 구축, 운영해 온 국내 1위 사업자로서 초기 인프라 구축과 운영 최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양 사는 텍사스 외 지역으로도 진출해 ESS 용량을 1GW까지 확대하고,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꾸준히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를 통해 축적한 ESS 운영 및 전력 거래 역량이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시장을 선점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ESS 사업은 신재생 발전 확대에 필수 불가결하므로 장기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가치도 높다"며 "ESS 사업을 통해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넷 제로(탄소 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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